[현장+] 아이돌 장점 살렸다..'메피스토' 남우현·켄·노태현 욕망의 무대

이슬기 기자 승인 2019.06.27 19:33 | 최종 수정 2021.08.02 08:48 의견 0
뮤지컬 '메피스토' 공연 장면 (자료=이슬기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기존 뮤지컬 배우들과는 다른 화법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장점이라 생각하고 극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현장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배워야할 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지만 정통 뮤지컬 배우들이 지니고 있지 않은 좋은 점을 발견할 때가 있다는 것. 그는 "내 역할은 저희 배우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며 '메피스토'의 주역 남우현, 켄, 노태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27일 오후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메피스토'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개막을 한 지 1달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언론에 무대를 공개하는 건 처음이다. 공연 기간이 한 달 여 남은 만큼 본 공연에 대한 흥미를 돋우기엔 충분한 자리였다.

'메피스토'는 지난 2018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 초청작으로 국내 첫 인사를 건넨 체코 뮤지컬이다. 올해는 한국 대중에 맞는 각색과 재구성을 거쳐 초연으로 찾아왔다.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누구나 한번씩은 꿈꾸는 욕망을 새롭게 뮤지컬로 풀어낸다.

뮤지컬 '메피스토'의 배우 켄, 남우현, 노태현 (왼쪽부터) (자료=이슬기 기자)

남우현(인피니트), 켄(빅스), 노태현(핫샷)은 인간을 타락시켜 신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신과 내기를 하는 악마 메피스토 역과 젊어진 파우스트 역을 맡았다. 1인 2역을 해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남우현은 "메피스토는 파우스트보다 걸음걸이, 말하는 속도와 같은 전반적인 템포가 빠르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중점으로 연기하고 있다. 메피스토가 파우스트의 욕망을 끄집어내지 않냐. 파우스트는 메피스토보다 생각도 많고 걸음걸이도 느리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유의해서 연기를 한다"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고민을 전했다.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노태현은 "훌륭한 작품으로 입봉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입을 열었다. 또한 그는 "두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함께하는 선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켄 또한 "신성우, 문종원, 김법래 형들이 출연하는 공연을 많이 모니터링하고 있다. 보고 느끼고 따라하며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잘하려고 노력한다. 무대 안에서 진실된 감정을 표현하려고 생각도 많이 한다. 공연을 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뮤지컬 '메피스토' 나영 (자료=이슬기 기자)

'메피스토'를 통해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서는 아이돌은 한 명 더 있다.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그리는 마르게타 역의 나영(구구단)이다. 그는 "처음하는 무대라 낯설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다. 선배님들께서 정말 많이 도와줘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힘든 만큼 배우는게 많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서 베테랑 신성우와 문종원은 아이돌 출신 주역들을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대한 욕망과 생명에 대한 갈구로 파멸의 길로 빠져드는 파우스트 교수로 열연한다.

신성우는 가수 출신으로 고충이 많았던 과거를 꺼내며 "아이돌 친구들이 모두 다 잘하고 별다른 걱정이 없다.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항상 노력한다. 잘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문종원은 "무대 적응력이 굉장히 좋고 열정, 집중력, 노력도 굉장하다"며 "오히려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메피스토'는 오는 7월 2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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