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관객 운집..'의정부음악극축제'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로 성장

이지은 기자 승인 2019.05.22 13:32 | 최종 수정 2019.05.22 13:34 의견 0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사진(자료=의정부음악극축제)

[한국정경신문=이지은 기자]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된 올해 축제는 총 7개국 40여개 작품 70여회 공연을 선보였다. 국내외 공식초청작들은 공연예술의 트렌드와 새로운 형식의 작품들로 총 약 10만명으로 관객을 불러 모았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청 앞 광장으로 확장된 축제 장소를 올해도 유지함과 동시에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새로이 개관한 ‘의정부아트캠프’까지 활용하여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야외에는 ‘예술성’과 ‘축제성’을 모두 갖추기 위해 다양한 전시·체험·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느 때보다 풍성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는 ‘Connecting Roads : 잇다’라는 주제와 관련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공유했다. 새로운 시각으로 이를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도록 하는 예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막작 ‘맥베스’는 장대를 이용한 배우들의 움직임과 횃불이 타오르는 무대 사이로 펼쳐지는 오토바이 추격전과 뛰어난 연출로 야외공연임에도 관객들이 숨을 죽이게 만들며 큰 울림을 선사했다.
  
해외초청작 ‘백설공주(또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동화 백설공주의 내용에 베를린 장벽의 붕괴라는 역사적 사실을 가미해 시네마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형태로 많은 공연예술관계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공연단체 라꼬르도네리의 예술감독 마틸드 웨얼강과 사뮤엘 에르퀼이 진행한 ‘시네마 퍼포먼스 제작 워크숍’은 참가자들에게 작품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직접 무성영화에 소리를 입히는 작업을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폐막작 ‘HOME’(홈)은 텅 빈 무대에 집이 세워지고 그 안에서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사소한 일상과 과정, 감정 등을 세밀하게 표현함과 동시에 관객들이 다함께 참여해 작품을 완성시켰다. 2회차 공연이 종료된 후에는 공연 제작진, 배우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작품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1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에 남아 아티스트들에게 공연의 숨은 의미와 더불어 제작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뜻깊은 소통으로 관객의 찬사를 얻었다.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한국형 음악극 실험무대 ‘넥스트웨이브’는 2회의 공연이 모두 매진. 한국형 음악극에 대한 관객들의 갈증과 더불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판소리라는 전통적인 장르를 기반으로 공연하고 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큰 호응을 얻었고 경계를 넘어 장차 한국적인 음악극이 어떤 형태로 발전해야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는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맞춘 야외공간에 특화된 공연과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다국적 예술단체 공연 등 관객과 공연자가 하나가 되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 콘텐츠를 구성해 시민들과 더욱 가깝게 교감했다.

이외에도 시청 앞 광장 도로를 통제하고 진행한 미스터엠 놀이터와 차 없는 도로에 펼쳐진 블록놀이터, 푸드트럭, 플리마켓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펼쳐져 광장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뮤지컬배우 카이와 아이비, 앙상블 스피리또, 폴란드 밴드 텡기에 흐워피와 이탈리아 밴드 이탈리아니시마가 출연한 폐막콘서트는 다국적 예술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정의 무대를 선사했다. 축하공연 뿐 아니라 내년 축제의 주제를 공개해 2020년 의정부음악극축제의 기대감을 높였다.

 의정부음악극축제 이훈 총감독은 “올해 약 10만명의 관객들이 찾아와 예술을 통해 서로를 잇는 시간을 가졌다”며 “2020년 19회를 맞는 의정부음악극축제는 ‘GAZE : 서로의 시선’을 주제로 다양한 시선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시선에서 차이를 발견하고 다른 시선에 당당하면서도 나를 돌아보는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축제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