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 사고를 당한 부하직원을 구조하려고 들어간 60대 전남 순천시의 레미콘 공장장이 24일 끝내 숨졌다. 이로써 21일 해당 공장에서 질식 사고를 당한 3명이 전원 목숨을 잃었다. 사고가 난 순천 서면산단 A레미콘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사진=최창윤 기자)
[한국정경신문(순천)=최창윤 기자] 질식 사고를 당한 부하직원을 구조하려고 들어간 60대 전남 순천시의 레미콘 공장장이 24일 끝내 숨졌다. 이로써 21일 해당 공장에서 질식 사고를 당한 3명이 전원 목숨을 잃었다.
24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순천 서면의 레미콘 공장 사고현장에서 성가롤로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공장장 A씨(60)가 이날 새벽 숨졌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탱크 내부 수리 작업을 위해 들어간 생산팀장 B씨(53)가 쓰러지자 품질관리실장 C씨(57)와 함께 탱크 안으로 들어갔다가 함께 쓰러졌다.
이들은 산소마스크 등 안전장비 없이 방진 마스크만 쓰고 탱크 안으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B씨와 C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가장 나중에 들어간 A씨는 미세한 의식이 남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질식 증상으로 숨졌다.
경찰은 탱크로리 내부의 황화수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작업자들이 의식을 잃은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20일 나주시의 한 사료 제조공장 내 사료원료 처리기 이동통로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던 근로자 이모 씨(39)가 쓰러지자 그를 구하기 위해 이동통로에 들어간 베트남 출신 근로자 A씨(43)도 의식을 잃었다. A씨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이 씨는 중태다.
앞서 6월 27일에는 여수시 만흥동 한 식품 가공업체에서 지하정화조를 청소하던 직원 이모 씨(48)와 대표 정모 씨(65)가 가스중독 사고로 숨졌다. 이 사고도 이 씨가 황화수소에 쓰러지자 정 씨가 안전장구 없이 구조하려고 들어갔다고 피해가 커졌다. 당시 지하정화조 황화수소는 800ppm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