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동원F&B가 동원산업 100% 자회사로 편입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21일 동원산업 2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원F&B는 식품 수출과 글로벌 펫푸드 사업을 필두로 글로벌 식품사업 강화를 추진한다.
동원F&B가 식품 수출과 글로벌 펫푸드 사업을 필두로 글로벌 식품사업 강화를 추진한다.(사진=동원그룹)
동원산업은 지난 4월 본격적인 수출 확대와 사업 재편을 위해 동원산업과 동원F&B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발표한 바 있다. 이달 4일 동원산업의 동원F&B 100% 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되면서 동원F&B를 중심으로 한 그룹 식품 계열사 간 협업과 수출 그리고 파일럿 사업 전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그룹은 최근 국내외 식품 4개사를 아우르는 글로벌 푸드 디비전(GFD) 출범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전략의 첫 단계로 동원F&B와 동원홈푸드의 R&D, 생산 역량을 결집해 다양한 파일럿 사업을 시작했다.
파일럿 사업은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선별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현지 반응과 성과를 토대로 개선·보완해 본격 확산하는 단계적 전략이다. 이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실행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먼저 글로벌 펫푸드 사업에 속도를 낸다. 자체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이 국내를 넘어 미국과 일본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동원F&B는 해외에 국내의 3배 규모에 달하는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스타키스트의 생산 거점인 서사모아 공장이 펫푸드 전용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스타키스트는 동원F&B·동원홈푸드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현지에 특화된 연계 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신규 조직도 구축한다. 이를 위한 해외사업을 이끌 임원급 적임자와 F&B 펫푸드 전문 임원도 물색하고 있다.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M&A도 다방면 검토 중이다.
식품 수출 부문에서는 40년 전통의 양반김과 떡볶이가 주축이 된다. 2016년 출시돼 이미 30여 개 국가로 수출 중인 양반 떡볶이는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월마트, 일본 코스트코 등 주류 유통 채널에 진입하며 본격적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양반 떡볶이는 2분기 기준 전년대비 미국 수출이 150%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 밖에도 일본에서만 한 해 동안 1300만개 판매된 유산균 음료 테이크얼라이브는 대만에 이어 중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테이크 얼라이브는 지난해 5월 일본에 이어 올해 4월 대만, 8월 중국 코스트코에 입점하면서 전년대비 수출 실적이 102% 늘어났다.
동원참치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동원F&B는 세계적인 인기 가수인 방탄소년단(BTS) 진을 동원참치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글로벌 시장 수출을 확대한다. 동원F&B는 이달부터 미국을 비롯해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을 진행한다.
동원F&B는 이번 글로벌 식품 부문 재편으로 R&D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키 제품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20%에서 40%로 두 배 늘리고 매출 규모를 16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재무 안정감도 강화됐다. 동원F&B는 자회사 편입 직후 회사채 발행을 통해 1200억원 자금을 선제적 조달했다. 식품 사업의 확고한 시장 지배력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 해외 수출 기대감 등이 반영돼 수요 예측에서 7300억원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도 600억원에서 두 배 증액했다. 발행 금리도 낮아지면서 차입 부담이 줄어 글로벌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재무적 여건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사업 재편을 통해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성장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며 “사업 재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기틀을 마련한 만큼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수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