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여수)=최창윤 기자] 손님에게 불친절한 식당, 비위생적인 호텔 등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전남 여수가 또 잔반을 재사용한 식당이 적발됐다. 여수 지역 식당, 숙박업소가 자정 결의대회를 연 지 하루 만이다. 천만관광 도시 여수의 추락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18일 여수시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점심시간 여수 교동의 한 식당에서 남은 반찬을 재사용한다는 신고가 시에 접수됐다. 신고자가 제보한 영상에는 식당 종사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남은 음식을 반찬통에 다시 담는 장면이다.
시는 곧바로 현장을 방문해 잔반을 재사용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면허 정지 등 행정 처분은 물론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수에서는 유명 식당에서 2인분을 시키고 홀로 식사하는 유튜버에게 "빨리 먹으라"며 면박을 주고 1박에 40만원을 받는 돌산읍 소재 워터파크 리조트형 호텔에서 '걸레'라 적힌 수건을 손님에게 제공해 빈축을 샀다.
여수시와 위생단체협의회 관계자들과 식당, 숙박업주 200여명은 최근 여수시청 현관 앞에서 친절 실천 결의대회까지 열었다.
여수의 한 숙박업계 관계자는 “결국 돈이 문제다. 좀더 벌려고 좀더 아껴보려고 한것인데 오랫동안 여수에 살며 숙박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최근 같이 안좋은 소식이 들리기는 처음”이라며 “돈을 떠나 여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기회에 식당, 숙박, 교통(택시와 버스) 등 모든 분야에서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웅천에 거주한다는 A씨(여.55)는 ”결의대회, 캠페인은 구호에 그칠뿐이다. 행정처분 강화는 물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미지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생과 친절은 기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는 최근 산단 가동 중단과 경기 침체로 이미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논란이 겹치며 관광객 감소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수 음식문화 전반과 숙박, 교통(택시, 버스) 등에 대한 개선과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