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 대전 글로벌365mc 대표 병원장은 "적정 섭취량보다 많은 과일을 섭취할 경우 단순당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료=한국정경신문)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차가운 날씨 속에서 겨울이 제철인 귤을 '건강 과일'중에서 첫손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높은 당도와 풍부한 영양분을 함유한 '과일은 몸에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사계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인기 식품이다.
그러나 이런 과일도 많이 섭취하면 좋지 않다. 비타민·항산화영양소·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과일은 '잘 먹을 경우' 건강식품이 될 수 있지만, '잘못 먹을 경우' 비만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 한번에 많은 양의 단순당 섭취 땐 혈중지질·체지방 증가
19일 의학계에 따르면 단맛이 나는 대부분의 과일은 당 분자 1~2개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소화·흡수가 빠른 단순당을 함유하고 있다. 문제는 적정 섭취량보다 많은 과일을 섭취할 경우 단순당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번에 많은 양의 단순당이 빠른 속도로 체내에 흡수될 경우 혈당이 급상승하게 되고,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체내 지방 합성을 촉진, 혈중 지질과 체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과일에 많은 과당은 포도당보다 흡수 속도가 더 빨라 필요 이상으로 먹게 되면 간에 지방으로 축적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다이어트에 돌입하며 과일로만 한 끼를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단순히 단백질·지방 등을 보충하지 못해 영양 균형이 깨지는 것을 떠나, 한번에 단순당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체지방이 증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 주스는 식이섬유·비타민 손실 많고, 통조림은 대부분 '설탕물'
과일주스를 먹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다. 주스나 통조림 형태로 섭취할 경우 같은 양을 섭취해도 열량이 높아지고, 단순당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
특히 과일주스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고 비타민 손실도 많아 과일만큼의 영양가가 없어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 포만감도 덜해 단순 생과일보다 많이 먹게 될 가능성도 크다. 대한소아과학회는 과일주스를 소아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과일주스는 굳이 마실 필요가 없지만 혹시 마신다면 100% 생과일 주스를 100밀리터로 소량 마셔야 좋다. 과일 통조림도 줄이는 게 좋다. 통조림 속 과일을 절인 물이 대부분 설탕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정말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과일 등을 섭취하기보단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만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지방흡입이나 비만시술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이선호 대전 글로벌365mc 대표 병원장은 “비만은 생활습관뿐만 아니라 유전자와도 연관돼 있어 혼자만의 힘으로 쉽게 해소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말하며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는 오히려 요요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적절하게 받는 것도 좋다”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