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실시한 우리금융지주 대상 경영실태평가 결과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했다.
17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사옥의 모습 (자료=연합뉴스)
19일 금감원은 지난해 실시한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전날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 경영실태평가는 금융지주와 자회사 등의 경영건전성 유지를 위해 감독당국이 그룹 전체 차원에서 금융지주 등의 합리적이고 객관적 현황을 평가하는 제도다.
평가대상은 리스크 관리(R), 재무상태(F), 잠재적 충격(I) 등 크게 3개 부분이다. 평가결과는 1~5등급의 5단계 및 등급별로 다시 3단계(+, 0, -)로 구분해 총 15등급 체계의 종합평가등급으로 나타낸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결과 그룹 전체의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측면 등에서 미흡사항을 확인했다.
리스크관리 부문에서는 자회사 M&A 등 주요 경영의사결정 시 사전 검토 미흡, 자회사 리스크한도 관리 미흡, 주요 자회사의 거액·반복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 대한 관리 미흡이 지적됐다.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는 자회사 등에 대한 업무지원 및 통할 미흡, 그룹내 내부거래 관리 미흡이 지적됐다.
금감원은 “직전 경영실태평가 대비 세부 평가항목 중 상향 조정된 항목보다 하향조정된 항목이 다수 발생했다”며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할 경우에도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경영실태평가 결과는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지주사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가 자회사를 인수하려면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등급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조건부 승인 조치가 가능하다.
금감원은 지난 1월 1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의뢰받아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법령상 편입 승인 요건의 확인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및 소관 검사국에 경영실태평가 등급 등 사실조회를 실시했다.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 추가 자료를 제출 받아 심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 심사의견을 금융위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