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주요 금융지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권 자문사들의 찬반 권고가 엇갈리고 있다.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자료=각사)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인스티튜셔널 셰어홀더 서비스)는 신한금융지주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신한은행장 정상혁 비상임이사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심각한 책임 실패를 보여준 이사를 이사회에서 해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이는 2021년 전임 회장과 행장이 라임·옵티머스 펀드 부실 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데 따른 조치가 미흡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ISS는 같은 이유로 김조설, 배훈, 윤재원, 이용국, 곽수근 등 5명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ISS와 함께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는 신한금융지주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글래스루이스는 “이사 후보들의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중대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모든 후보에 찬성투표를 권고했다.

다른 금융지주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우리금융지주의 윤인섭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ISS는 “윤 이사가 전임 회장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금융당국 경고를 받았는데도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주주 가치에 반한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글래스루이스는 “회사 측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다”이라며 찬성 의견을 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ISS는 함영주 회장과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권고했다. ISS는 함 회장에 대해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관련 당국 제재가 경징계로 조정된 점,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언급하며 반대 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는 함 회장을 포함한 모든 이사 후보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KB금융지주의 주총 안건에는 ISS와 글래스루이스 모두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