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페라리의 베네디토 비냐 최고경영자(CEO)가 SK온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왼쪽)이 지난해 3월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페라리와 배터리셀 기술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자료=SK온)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냐 CEO는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을 방문해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3월 양사가 ‘배터리셀 기술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약 1년 만의 재방문으로, 배터리 협력 관련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에는 페라리의 에르네스토 라살란드라 최고연구개발책임자(R&D)도 동행했다.

이로 인해 페라리와 SK온 간 배터리 협력 성과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비냐 CEO는 지난 4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10월 9일 페라리의 첫 전기차(BEV)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온 배터리가 페라리 전기차에 탑재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페라리와 SK온은 이미 전동화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SK온은 2019년부터 페라리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SF90 스트라달레’와 컨버터블 버전 ‘SF90 스파이더’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또 2023년 페라리가 한정판으로 출시한 ‘SF90 XX 스트라달레’와 ‘SF90 XX 스파이더’에도 SK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SK온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출시된 페라리의 PHEV 모델인 296 GTB와 296 GTS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페라리가 SK온을 2024년 ‘두려움 없는 조직(Fearless Organization)’ 부문 우수 공급사로 선정하며 기술적 역량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