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LG그룹 이끌며 글로벌 기업 기틀 마련..구자경 명예회장 별세

이혜선 기자 승인 2019.12.14 12:55 | 최종 수정 2019.12.14 16:58 의견 2
1995년 퇴임 당시의 구자경 전 LG그룹 회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4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구 명예회장은 1925년 LG 창업주인 故 구인회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1950년 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며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69년 부친이 별세하면서 1970년부터 25년간 LG그룹 회장을 맡아 그룹을 이끌었다.

구 명예회장은 취임 이후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기 때 범한해상화재보험과 국제증권·부산투자금융·한국중공업 군포공장·한국광업제련 등을 인수했다. 1978년 럭키석유화학, 1979년 금성반도체, 1989년 금성일렉트론 등을 설립했다.

또 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회장 재임 기간에 설립한 국내외 연구소만 70여개에 이른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중국과 동남아시아·동유럽·미주 지역에 LG전자와 LG화학 해외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이는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고인은 70세이던 지난 1995년 장남 故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을 넘겨줬다.

구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날 당시 LG는 30여개 계열사에 매출액 38조원의 재계 3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1970년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그룹은 럭키와 금성사·호남정유 등 8개사에 연간 매출이 270억원이었다.

고인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교육 활동과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관여해 왔다.

슬하에 지난해 타계한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지난 2008년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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