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혐의를 부인했다.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했다. 앞서 손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됐다.

첫 재판에서는 검찰이 공소 사실(기소한 범죄 혐의 사실)을 설명하고 피고인 측이 혐의를 인정하는지 부인하는지 입장을 밝힌다. 이날 공판에서는 손 전 회장 측이 검찰로부터 수사기록 열람·등사 허가를 받지 못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손 전 회장 변호인은 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소사실을 다 자백하고 인정하는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혐의를 부인한 셈이다.

부당대출을 공모한 것으로 지목돼 손 전 회장보다 먼저 기소된 처남 김모씨와 우리은행 전 본부장 임모씨는 이날 기소된 혐의 사실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김씨는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고 임씨는 인정했다.

손 전 회장은 2021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처남 김모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23차례에 걸쳐 517억4천500만원을 불법으로 대출해준 혐의로 지난달 21일 불구속 기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