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현의 메모리 반추] 화가

백창현 승인 2025.01.09 08:00 의견 0

하얀 캔버스를 어떻게 채울지
그리고 지우기를 여러 번

밑그림도 그려지기 전에
세상은 어둠을 따라 숨으려 한다.

동트기를 기다리다 못해
긴긴 밤이 하얗게 넘어간다.

촘촘히 메워 져가는 미지의 세상
화가의 땀과 혼이 녹아 든다.

얼룩진 화구들에 인고가 묻어나고
완성 되가는 작품에 익는다.

세상의 한 공간은 감상의 늪을 만들고
화가의 의미와 숨결로 전해진다.
수 없이 흩어진 나날이 작품들에 담기고
화가는 오늘도 또 다른 상상을 부른다.

후~ 큰 숨 고르기와 함께 미래를 잉태하고
끊임없는 의지의 작품이 캔버스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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