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당첨 비법' 뭐 있나..공급 부족에 대기자들 '가점 체크' 관심 뜨겁다

지혜진 기자 승인 2019.12.10 17:10 의견 0
청약가점별 서울에서 주목할 만한 주요 분양 단지 (자료=리얼투데이)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서울에서 내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청약 가점 등 '당첨 비법'에 갈수록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24주 연속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청약을 노려보려 해도 당첨 가점이 부쩍 높아지는 바람에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청약 대기자들이 늘면서 시장은 점점 과열되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로 지정된 서초구 잠원동에서 지난 10월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모든 주택형에서 청약 최저 가점 69점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84㎡A·84㎡B 등에서는 최고 가점 79점을 기록했다.

79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이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나오는 만점(84점)에 가까운 점수다. 최저 당첨가점인 69점도 마찬가지로 조건을 충족하기엔 매우 높은 점수다.

청약통장 가입자와 1순위 통장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상황은 어려울 전망이다. 아파트투유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567만2185개였던 서울지역의 청약통장은 지난 10월 31일 기준으로 588만5251개를 기록했다. 매달 2만개씩 증가한 셈이다. 1순위 통장만 해도 298만6041개다.

청약 당첨을 위해 당첨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택하는 안목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특히 주택면적별 선호도에 따라 당첨가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세분화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는 지난 1~11월까지 1순위 청약자들의 당첨가점을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구별 1순위 평균 당첨가점은 ▲송파구 69점 ▲동작구와 성북구 65점 ▲강남구 63점 ▲서초구 63점 ▲종로구 58점 ▲노원구 57점 ▲은평구 56점 ▲서대문구 56점 ▲중랑구 56점 ▲동대문구 54점 ▲강서구 48점 ▲구로구 41점 ▲광진구 40점 ▲용산구 38점 ▲강동구 26점 등의 순이었다.

청약가점이 70점대 이상으로 높은 고득점자들은 서울 내 어느 지역이든 노려볼 만하다. 올해 서울의 당첨가점 평균이 52점이기 때문이다. 최고 당첨가점은 84점 만점에 육박하기도 하지만 당첨 커트라인만 넘는다면 당첨될 수 있기 때문에 평균 청약가점을 기준으로 지역을 선택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인기가 급격히 높아진 분양 단지들은 당첨가점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감안해야 한다.

GS건설은 이달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하는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34층, 34개 동, 총 3343가구 규모다. 이 중 23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당선 개포동역, 대모산역 역세권이며 대모산이 인접해 쾌적한 장점이 있다.

강남구는 올해 최고 79점~최저 25점이었지만 평균 청약가점이 63점으로 고득점자들만이 노려볼 만 하다. 지난 달 분양한 ‘르엘 대치’의 최저 가점이 64점, 평균 66.84점으로 높아진 만큼 69점 가량이 커트라인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 투시도 (자료=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이달 중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1구역 재건축 단지인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8층, 6개 동, 총 481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39~84㎡ 34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녹번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또 백련산이 단지와 맞닿아 있어 주거 여건 또한 쾌적하다.

서대문구는 올해 최고 77점~최저 36점을 기록했던 지역이다. 최근 분양 단지의 청약가점이 높아지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지만 아직 다른 지역들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만큼 당첨 가능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평균 당첨가점은 55점이지만 최근 인기가 높아지면서 당첨가점이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올해 평균 당첨가점이 65점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동작구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동작구에서는 롯데건설이 ‘상도역세권 롯데캐슬’을 내년 1월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 들어서며 지하 5층~지상 20층 13개 동, 총 950가구다. 이 중 47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또 동작구 흑석동에서는 GS건설이 흑석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흑석3구역 자이’를 2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26개 동, 전용 33~99㎡ 총 1772가구 규모다.

강동구는 내년 2월로 분양을 연기한 둔촌주공 재건축에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 62만6232㎡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강동구는 올해 분양 물량별로 편차가 심했던 곳이다. 일부 분양 단지는 미달되기도 했지만 일부 단지는 평균 63점까지 평균당첨가점이 치솟기도 했다. 동 단위 분석으로 인근 분양물량을 비교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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