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BMW 해킹 당할 뻔?..獨방송 "베트남 근거 해커조직 APT32 소행"

차상엽 기자 승인 2019.12.10 16:59 의견 0
BMW와 현대자동차가 베트남에 기반을 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조직 APT32의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올해 초 현대자동차와 BMW를 겨낭한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독일 공영방송 ARD의 바이에른주 방송사인 BR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 기반을 둔 해커조직 APT32가 BMW의 네트워크에 침투해 정보를 빼내려는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BR은 BMW가 공격을 받은 시기를 올해 초인 것으로 추정해 보도했다. 

공격은 올해 초에 이뤄졌지만 그보다 앞서 감지한 BMW가 이미 지난 11월에 예방 조치를 취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APT32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베트남 혹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근거를 둔 해커조직으로만 알려졌을 뿐이다. 이들의 본격 해킹 공격은 올해 초 이루어졌지만 BMW는 이들에 대한 정보를 사전 입수했다. 이에 따라 BMW는 이미 지난 해 11월 기밀 정보들에 대한 액세스를 거부함으로써 올해 초 발생한 해커조직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이들은 현대차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BMW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해 정보를 빼가는 방식을 실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APT32 혹은 여타 해킹조직에 의한 공격에 대해 현대차가 국내외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발표나 언급은 전혀 없었다.

다만 업계는 해커조직의 이 같은 해킹 시도가 성공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 조직은 지난 3월 도요타 네트워크에 침투해 약 310만건에 달하는 고객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요타 역시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아 정확한 피해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일정 부분 고객 정보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한편 APT32에 대해서는 베트남에 기반을 둔 해커조직이라는 가설 외에 이와는 무관한 기업 스파이 집단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BMW가 지난 2017년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VinFast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는데 이를 계기로 BMW에 대한 해킹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