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1조원 투자, 구체적 방법 안 보인다"..獨유력지, 긍정 평가속 관망세

차상엽 기자 승인 2019.12.05 16:31 의견 0
지난 4일 현대차가 향후 6년간 6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현대자동차의 향후 6년간 61조원에 이르는 대대적인 투자에 대해 일단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다소 관망적인 해외 평가가 나왔다.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4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보도를 통해 현대차가 향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FAZ는 이날 보도를 통해 "현대차가 향후 6년간 자율주행차량과 전기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총 6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4일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향후 6년간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FAZ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한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 중 5위에 해당한다"고 언급하며 "이제 현대차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공격적 투자를 "전략적인 재정비"라고 분석했다.

기존 내연기관에 대한 제한이 전 세계적으로 강력해지고 신흥 시장 역시 수요가 위축되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은 각자의 생존 방식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언급했다. 

실제로 폭스바겐 역시 최근 대폭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 디터 포췌 회장은 지난 11월 15일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2024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미래차 분야에 600억 유로(약 79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폭스바겐 역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FAZ는 현대차의 대대적인 투자 계획에 대해 일단 "긍적적"이라고 표혔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다른 경쟁 기업들과의 비교 우위에 서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은 빠져 있다"며 좋은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대대적 투자 단행 계획을 밝히며 오는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을 7%로 그리고 2025년까지는 8%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FAZ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현재 1위인 도요타의 영업이익률이 9.2%라고 언급하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이 단기간에 높게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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