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계대출 6.6조↑..2금융권 풍선효과 뚜렷

윤성균 기자 승인 2024.11.11 14:0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2금융권에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가 9월보다 커졌다.

2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자료=연합뉴스)

11일 금융당국과 연합뉴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6000억원 늘어 9월(5조3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8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9월 1조5000억원 감소에서 1조1000억원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끌어올렸다.

업권별로는 2금융권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9월 3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2조7000억원 증가로 크게 뛰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3조원이 늘어난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기조의 여파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주택담보대출이 1조9000억원 늘어 전월(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중도금·잔금대출 증 집단대출 위주의 대출 수요 이동이 두드러졌다.

기타 대출은 카드론, 보험계약 대출 등을 중심으로 8000억원 늘었다.

반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9조5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9월 5조6000억원 보다느 증가폭이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3조6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이 1조5000억원, 정책성 대출이 2조1000억원이었다.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1324조3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8조1000억원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이 각각 2조9000억원,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의 대출이 4조9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중소법인 시설 자금 수요 등으로, 대기업 대출은 분기 말 일시 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각각 증가 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말 예금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2천399조2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8조4000억원 불었다.

정기예금은 은행의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 유치 노력과 지방자치단체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14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수시입출식 예금은 부가세 납부 등으로 12조5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한 곳들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취급 실태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대출을 엄격히 관리하되 그 과정에서 서민·취약계층에 과도한 자금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감 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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