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 '김기현 첩보' 제보자로 확인돼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2.04 21:57 의견 3
4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시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문제의 최초 제보 경위와 제보 문건 이첩 경과에 관해 민정수석실이 자체 조사했다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TV)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첩보를 제공한 공직자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는 4일 김기현 전 시장 관련 첩보와 관련해 2017년 10월 민정비서관실에 파견된 A행정관이 휴대전화 SNS를 통해 제보받아 문서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제보자가 A행정관이 과거 캠핑장에서 만나 알게 된 공직자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공직자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파악된 것.

송병기 부시장은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최측근이다. 김기현 전 시장 취임 전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으로 재직했고 김 전 시장이 재임하던 지난 2015년에 퇴임했다. 송 부시장은 지난 2018년에 실시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캠프에서 정책팀장을 맡았다. 이후 송병기 부시장은 송 시장 당선 후 지난 2018년 8월부터 울산시 경제부시장(1급 상당 별정직)으로 재직하고 있다.

송병기 부시장은 지난 2017년 12월과 2018년 1월 김 시장 측근 비리를 수사 중이던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수사팀이 참고인으로 조사를 한 인물이기도 하다.

송병기 부시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었던 박기성 전 실장이 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서 이번 사태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박 전 실장은 지난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과 검찰의 수사, 법원의 재판과정 등을 종합하면 송 부시장은 지금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권력형 선거부정 사건의 하수인이거나 공모자라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병기 부시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들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17년 하반기나 연말쯤 청와대 행정관이 아닌 지역에 있는 여론을 수집하는 쪽에서 연락이 왔다"며 "언론에 나왔던 내용이라 알려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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