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의원 (사진=김영우 의원실 제공)


[한국정경신문=강재규기자]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경기도 포천•가평)이 내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영우 의원은 4일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지역주민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정치인의 한 사람이었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달 17일 당 쇄신을 요구하며 불출마선언을 했던 같은 3선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에 이어 중진으로서는 두번째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과 교감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한 피리버스터 신청 초강수까지 쓰고 있는 상태서 현직 의원 불출마가 도미노처럼 이어질 지 주목된다.

김영우 의원은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다. 저는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다. 저도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면서 이제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모두가 공감하듯이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온전히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당대표의 노천 단식과 패스트트랙을 막기위한 필리버스터도 불사했으나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하나 되고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면 포퓰리즘과 선동,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저들을 막아낼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20대 총선 막장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더 이상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는 정치,  특정 이념 정파 특권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를 비추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불출마선언을 했던 김세연 의원은 4일 한 라이도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날 당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원회가 나경원 현 원내대표의 임기연장을 불허하자 "당 말기증세" "당 지배구조 근간을 허무는 일"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의 당직자 35명의 일괄 사퇴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원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하지만 이후 일괄 사퇴 의사를 표시한 당직자 중 상당수가 유임죄자 "속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