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남자애가..'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청와대 공식답변 코앞 17만 청원

김지연 기자 승인 2019.12.03 08:15 | 최종 수정 2019.12.12 00:09 의견 0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관련 국민청원이 17만 명을 돌파했다.

3일 오전 8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동간 성폭력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의 청원 참여인원은 17만 3667명이다. 

글 작성 후 30일 내 2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하게 되는 가운데 청와대 공식답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해당 글은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피해자의 아버지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저는 지난 11월 4일 어린이집과 아파트 단지내에서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자아이로부터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바지를 벗기고 항문과 성기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아동성폭력 피해를 당한 만5세 딸아이의 아버지입니다"라는 글로 청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딸이 성폭력 트라우마로 인해 어두운 곳에 대해서는 공포를 느끼고 밤에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아이는 너무 불안해하는데 바로 옆동에 살고 있는 가해자 부모는 자기 자식 가해자,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고 한다. 이사도 못가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해아동을 처벌할 수는 없지만 그 부모를 통해서 적극적인 피해회복이 되어야 한다"며 "피해자가 당당히 목소리를 내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 강제력을 가진 중재기관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사건은 터넷커뮤니티 ‘보배드림’과 ‘네이트판’ 등에 피해 사실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기도 한 사건이다.  “만으로 5세인 딸 아이가 지난 11월 4일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자아이로부터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아동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 부모의 이야기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A 씨가 딸의 이야기를 듣고 어린이집 CCTV 확인 결과 4명의 아이들이 책장 뒤에서 피해 아동을 둘러싸고 가해 아동이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하지만 직접적인 행위 장면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 아동의 부모임을 밝힌 B씨 또한 온라인 글을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복지부가 사과했다. 

앞서 박능후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며 "어른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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