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 만에 기준금리 내릴까..한은, 오늘 금통위 개최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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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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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38개월 만에 긴축을 마무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금통위가 최근 1%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 침체를 명분으로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과 함께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완화 쪽으로 돌아서게 된다.
전문가와 시장이 인하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경기·성장 부진이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0.2% 뒷걸음쳤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특히 민간소비가 0.2%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 1.2%, 1.7% 축소됐다.
통화 긴축의 제1 목표인 ‘2%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달성됐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의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1.6%로 한은 목표치(2%)를 밑돌기 시작해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경기의 경우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율까지 앞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집값·가계대출 안정’이 아직 충족되지 않은 만큼 인하 시점을 11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5조6029억원 증가했다. 월간 최대 기록이었던 8월(9조6259억원)보다 증가 폭이 약 4조원 정도 줄었다.
하지만 주택 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대 은행에서 9월 한 달간 하루 평균 3451억원 새로 취급됐다. 8월(3596억원)보다 4%가량 적지만 추석 연휴 사흘을 빼면 평균 3934억원으로 8월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9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7∼8월보다 꺾인 것은 맞지만, 추석 연휴까지 끼어 있는 한 달 추이만을 보고 추세가 전환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정부도 부동산 안정을 위해 가계대출을 조이는 상황에서 한은이 바로 10월에 금리를 낮추는 것은 정책 엇박자로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한은이 좀 더 추이를 확인하고 11월에 인하하는 게 좀 더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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