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석태수 부회장 등 '측근들' 퇴진..조원태 회장, 7개월만에 친정체제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1.30 14:12 의견 0
지난 29일 한진그룹이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자료=한진그룹)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한진그룹이 석태수 부회장 등 이른바 '고 조양호 회장의 측근들'을 대거 퇴진시겼다. 조원태 회장이 선친의 뒤를 이어 그룹을 맡은 지 7개월만에 세대교체를 통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한진그룹은 29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오는 12월 2일자로 효력이 발생한다. 

'땅콩 회항' 사태로 논란을 빚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고 조양호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이 물러났다. 조양호 회장의 높은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서용원 한진 사장과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동시에 물러났다.

지난 4월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이후 그룹 수장 자리에 오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취임 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번 인사에서 사실상 세대교체를 통해 자신의 체제 구축에 나섰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 규모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6명 등으로 우기홍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승범 전무 등 3명이 부사장으로, 박정우 상무 등 6명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1962년생인 우기홍 신임 사장은 지난 1987년 대한항공 기획관리실로 입사해 비서실과 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을 거쳐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한진은 서용원 사장이 퇴임하고 후임으로 현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노삼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류경표 전무는 부사장으로, 주성균 상무 등 2명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한국공항은 강영식 사장이 물러나면서 현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유종석 전무가 후임으로 임명됐다.

한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 이하 임원 직위체계를 기존 6단계(사장·부사장·전무A·전무B·상무·상무보)에서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줄였다. 불필요한 결재 라인을 간소화 해서 조직 슬림화를 꾀했다. 임원수도 20% 이상 감축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경우 현재 회장을 포함한 임원 규모가 108명이지만 이번 인사와 직위체계 개편으로 29명(사임 18명, 그룹사 전출입 11명)이 줄어들어 79명이 됐다.

한진그룹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위기관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원 규모를 축소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하는 등 변화와 미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사를 앞두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일단 이번 인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