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CVC, 소부장 펀드로 첫걸음..장선익 전무 경영능력 시험대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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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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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동국인베스트먼트'를 공식 출범시키며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출범은 단순히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차원을 넘어, 오너 4세인 장선익 전무의 경영 능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동국인베스트먼트가 금융감독원 승인을 통해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사업 확장을 위해 CVC가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동국인베스트먼트 출범이 업계 주목 받았다.
이는 철강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동국제강그룹의 '동국인베스트먼트'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출범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동력을 만드는 미션이 주어졌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등 철강 연관 사업 ▲정보기술(IT)·물류·인프라 등 그룹 유관 산업 ▲신수종 사업 투자를 병행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동국제강 그룹 CVC에서 유력 승계 후보로 거론되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가 경영 중책을 맡아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보수적인 문화로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중시하는 승계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장세주 회장 역시 경영수업만 27년을 받았다.
1982년생으로 올해 41세인 장선익 전무는 동국제강에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해외지사 근무와 본사에서 경영전략팀장, 인천공장 생산담당직을 역임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2022년 전무로 승진한 그는 현재 그룹의 핵심부서인 구매담당 실장으로 재직 중이며,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인수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무가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그의 동국홀딩스 지분율은 2.5%에 불과하다. 그룹 내 주요 지분을 확보한 다른 오너 일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경영 능력으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배창소 전 신한캐피탈 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하고 연내 가칭 '미래성장 소부장 펀드'를 결성해 투자 첫걸음을 내디딜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큰 틀에서 CVC를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해 동국제강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장선익 전무의 거취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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