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압구정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지난 6일 구청에서 국내 메이저 시공자 8개사(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와 '강남구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과정 불공정·과열 방지 및 정비사업 수주 문화 선진화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으로 조합설립 인가 이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 정비계획 수립 중인 압구정 2~5구역에서 정비계획 결정 고시 이후 빠르면 내년부터 시공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재건축의 상징인 압구정지구의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시공사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과거 시공권 수주전은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금품 살포, 상호비방 등 낡은 관행이 번번이 일어났다. 앞서 압구정 3구역 설계자 선정 때도 과열 경쟁으로 설계자 재선정 절차를 거치기도 했다. 이런 불필요한 갈등으로 인한 정비사업 지연은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전가됐다.
강남구는 시공권 경쟁 과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주도했다. 특히, 정비사업에 있어 자치구와 다수의 대형 시공자가 손잡은 자치구 최초의 상생협약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협약식에는 대우건설 신만호 상무, DL이앤씨 채준환 상무, 롯데건설 강민종 상무, 삼성물산 김도형 상무, HDC현대산업개발 강경민 상무, GS건설 이순태 상무, 포스코이앤씨 장근호 상무, 현대건설 신국현 상무가 참석해 공정 경쟁을 다짐했다.
협약 내용은 '서울특별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을 바탕으로 '개별적인 홍보 금지 및 위반 시 해당업체 입찰 참가 무효', '금품·향응 금지',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정비사업 문화 조성' 등의 사항을 담고 있다.
이 협약은 현재 시공자 선정을 앞둔 단지는 11곳에도 적용돼 강남구의 투명한 정비사업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압구정2~5구역을 비롯해 조합설립 인가를 마친 개포주공6·7단지, 개포우성4차, 6차, 7차 등 8곳과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에 있는 대치쌍용1차, 2차, 대치우성1차 등 3곳이다.
조성명 구청장은 "이번 상생 협약을 통해 강남구 정비사업이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정비사업을 실시해 대규모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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