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회장,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등극..3자 연합 중심 이사회 재편 시동

신 회장, 송영숙·임주현 모녀 지분 사들이며 18.92% 지분 확보
최대주주 자격으로 경영 적극 참여..이사회 재편 위한 임시주총 재가동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9.04 09:27 의견 0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로 등극했다.(자료=한미약품)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향방이 살얼음판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회장은 지난 3일 한미사이언스 1대 주주에 올랐다. 신 회장이 지난 7월 3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가진 한미사이언스 지분 가운데 444만 4187주(6.5% 지분)를 1644억여원에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다. 3일 기준으로 대금 지급과 주식 이전 등 거래가 마무리됐다.

지난 7월 신 회장은 한양정밀까지 추가해 송 회장, 임 부회장과 함께 대주주 연합을 결성하고 동반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신 회장의 지분은 한양정밀이 갖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3.95%까지 더해 총 18.92%로 가장 많다.

오너일가의 지분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12.46%),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9.15%), 임주현 부회장(9.70%), 송영숙 회장(6.16%) 등이다.

신·송·임 대주주 연합은 한미약품 독자경영을 시작으로 경영권 재탈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계열사 한미약품의 독자경영 체제 선언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박재현 사장 강등시켰고 2일 이사회를 열어 임종윤 이사가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지만 부결됐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있던 시기 선임된 이사가 전체 이사 10명 가운데 박 대표를 포함해 6명이라는 점에서 한미약품 중심으로 경영권 방어가 가능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구도와 관련해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방이 오고 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이 현 시점부터 최대주주 자격으로 한미사이언스 경영에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향방이 살얼음판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자료=한미약품)

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회장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에게 가족간 화합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표직 사임을 제안했다고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그룹 전체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을 12명으로 늘려 과반 이상을 대주주 연합 측 인사로 장악한다는 목표를 알린 만큼 빠른 시일 내 임종훈 대표이사 해임에 관한 이사회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임종윤 이사도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 2일 한미약품 이사회 이후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을 소집해 이사진을 교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 9명 가운데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이사가 5명으로 3자 연합 측보다 현재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주주 3자 연합 측은 다시 한번 이사회 정원을 12명으로 늘리는 임시주총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시 거절될 경우 법원의 허가를 구해 강제로라도 임시주총을 여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형제 측은 앞서 지난달 대주주 연합의 임시주총 청구를 거절한 바 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대주주연합의 임시주총 청구는 명분도 없고 가결 가능성이 낮음에도 모호한 사유로 이사 수를 늘리자는 정관 변경안을 포함시켰다”며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요건도 갖추지 아니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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