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춘추전국시대 열린다..한투·대신·신영증권, 신규 부동산신탁사 인력 채용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5.14 12:53 | 최종 수정 2019.05.14 15:38 의견 0
올 하반기부터 신탁을 통한 부동산 개발사업의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신규 부동산신탁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한국투자·대신·신영증권이 부동산 신탁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3사가 영업을 시작하는 오는 10월부터는 관리형 신탁을 중심으로 신탁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대신증권은 대신자산신탁(가칭)의 직원모집 공고를 내고 신규 및 경력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출자승인은 이미 금융당국에 신청한 상태다. 김철종 전(前) 대한토지신탁 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한국금융지주가 50%를 출자한 한투부동산신탁(가칭)도 70명에서 75명 규모의 인력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다올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 등에서 근무한 이국형 전 하나자산운용 대표도 영입해 수장으로 임명했다. 

신영증권도 최근 부동산신탁사 채용 공고를 내고 인력 모집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에 출자승인 신청도 했다. 

부동산 경기불황에도 증권사들이 부동산 신탁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 신탁 경쟁구도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현행 부동산 신탁업계가 정체 상태로 보고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신탁업을 허용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부동산 신탁 업계가 '고인물'이라는 인식아래 신규 회사의 시장 진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부동산 신탁사의 등장으로 관리형 부동산 신탁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리형 신탁은 부동산 소유자(위탁자)가 토지 및 설계, 감리 등 모든 부동산 개발절차를 신탁회사에 맡기는 것을 말한다. 신탁사는 부동산 소유자 대신 개발사업의 시행을 맡는다.

한국신용평가 조성근 애널리스트는 “새로 예비인가를 받은 3개 신탁사는 인가부터 관리형 토지신탁을 바로 취급할 수 있다”며 “신규 부동산신탁회사의 등장으로 관리형 투지신탁을 적극적으로 수주한 은행계 부동산신탁사들은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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