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돋보인 역세권 파워,,“집값 떨어질 걱정 안 해"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8.01 10:4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기 속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도 역세권이 가진 입지에 ‘베팅’을 한 수요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전경 (자료=현대엔지니어링)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도보로 역을 이용 가능한 역세권 입지(예정역 포함)를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개별 단지로 보면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원에 분양한 ‘더샵 둔촌포레’는 반경 400m 내에 지하철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이 위치해 있는 역세권 단지다. 단지는 1순위 93.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일원에 분양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수인분당선 영통역이 반경 400m 내에 위치한 단지로 1순위 경쟁률 12.07대 1을 기록했다.

초역세권 입지는 오피스텔 매매가격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구로동 소재 ‘스타팰리스’ 전용 30㎡는 5월 1억6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 오피스텔은 1호선 구로역이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반면 인근 ‘순영웰라이빌 1차’ 전용 30㎡은 지난해 2월 1억6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지는 1호선 구로역과 도보 10분 이상 거리에 위치한 오피스텔로 시세보다 낮은 매물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역세권 단지가 흥행하는 이유는 가까운 지하철역을 통해 출퇴근이 편리하고 역 주변으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수도권 주민들에게 지하철과 같은 교통수단은 내 집 마련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반면 역세권 입지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청약이나 매매 시장에서 수요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하철 10개 노선이 지나게 되면서 향후 교통 허브로 거듭나게 될 청량리역 일대는 벌써부터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청량리역에는 초대형 교통 호재가 여럿 대기 중이다. 이들 노선을 연계한 광역환승센터도 추진될 예정이어서 유동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동북부 지역 교통의 요지로 불리는 청량리역은 현재 지하철 1호선•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경춘선• KTX 강릉선•중앙선 6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GTX-C 노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신설을 앞두고 있다. 향후 10개 노선이 정차하는 교통 허브로 거듭날 예정이며 이들 노선과 버스가 연계하는 복합환승센터도 함께 조성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청량리역은 약 15만명의 이용객이 있고 2030년 약 3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청량리역 일대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교통 호재가 예정된 청량리역 일대는 최근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한 다수의 초고층 주상복합의 준공이 완료됨에 따라 초고층 스카이라인이 완성됐다. 현재 입주도 성황리에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최근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는 주거형 오피스텔로 전용 38㎡부터 전용 84㎡ 총 486호실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단기간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오피스텔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청량리역 인근의 초고층 주상복합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량리역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청량리역 일대는 교통 호재와 개발 계획으로 인해 외부 지역에서 문의가 많다”며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오피스텔의 경우 역세권 입지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 단기간에 입주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량리역 일대는 정비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지역적 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청량리6구역(GS건설), 7구역(롯데건설)•8구역(롯데건설), 제기4구역(현대건설)•6구역(SK에코플랜트)은 시공사가 선정돼 사업을 진행 중이고 추가로 미주아파트와 전농9•12구역 등의 정비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오피스텔 시장이 부진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청량리역 일대처럼 교통호재와 개발 계획으로 인해 호재가 많은 곳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지 않아 수요가 풍부한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청량리역 인근의 초고층 주상복합에는 아직도 임대와 매물 문의 전화가 이어질 정도로 수요가 풍부한 만큼 단기간에 잔금 납부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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