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전 통해 토트넘 감독데뷔 앞둔 무리뉴..손흥민, 원정 멀티골 재현 기대

차상엽 기자 승인 2019.11.23 14:41 의견 0
지난 2018년 11월 1일(한국시각)에 열린 EFL컵(잉글랜드 풋볼리그컵) 4라운드에서 손흥민이 웨스트햄을 상대로 2골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자료=토트넘 공식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감독으로서의 데뷔전이 될 토트넘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간의 대결이 23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다.

토트넘은 23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12라운드까지 승점 14점으로 중하위권인 14위에 머물러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토트넘과 웨스트햄간의 대결은 EPL 13라운드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14위와 16위간의 맞대결인 만큼 현지에서 경기 자체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진다. 하지만 스페셜원 무리뉴가 토트넘 감독으로 데뷔전을 치르는 만큼 이번 라운드 최고의 관심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무리뉴의 복귀는 약 1년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서 지난 2018-19 시즌 리버풀과 치른 EPL 17라운드를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났던 무리뉴다. 당시 리버풀전이 2018년 12월 17일에 열렸음을 감안하면 1년 남짓여만의 현장 복귀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무리뉴 감독 하에서 손흥민의 입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부임 직후부터 전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색깔을 모두 지워내고 자신의 색깔을 곧바로 입히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시즌 도중 합류한 만큼 자신이 직접 꾸린 스쿼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수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다.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리그 포함 올시즌 공식경기에서 케인은 10골을 기록하며 이미 두 자릿 수 득점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8골로 케인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올시즌 전체적으로 부진한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적어도 케인과 손흥민 만큼은 공격진에서 변함없는 믿음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 상대 웨스트햄은 손흥민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가장 최근 런던 스타디움에서 치렀던 경기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성공시킨 바 있다. 지난 2018년 11월 1일에 열린 EFL컵(잉글랜드 풋볼리그컵) 4라운드에서 손흥민은 2골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어떤 팀이나 마찬가지로 시즌 중 감독교체는 주전급 선수들에게는 위기인 동시에 주로 백업이었던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시즌 중 새로운 감독이 자리하면 큰 틀에서의 변화를 주긴 어렵지만 몇몇 자리에서는 분명히 변화가 따르기 마련이다. 기존 감독이 짜놓은 틀을 그대로 이어갈 경우 감독 교체의 필요성에 대한 회의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재 팀 내에서 가장 확고한 믿음을 주고 있는 케인과 손흥민을 제외하는 것은 무리뉴로서도 무리수다. 당장 손흥민의 입지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할 충분한 근거다.

사실상 올시즌 토트넘의 현실적인 목표는 최대 4위 이내의 순위에 안착하는 것이다. 이미 4위 맨체스터시티(25점)와의 승점차가 11점차까지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EPL내 이른바 빅4 혹은 빅6로 통하는 팀들이 연패에 빠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음을 감안하면 아직 시즌 초중반이라도 11점의 승점차는 작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기존 선수들로서는 눈앞의 2~3경기보다 겨울 이적시장 이전까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무리뉴 감독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선수보강이 가능한 시기인 만큼 내년 1월 이전까지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하지 못하면 무리뉴는 이적시장을 주시할 것이 당연하다. 

토트넘 역시 포체티노 감독보다 훨씬 많은 몸값을 지불하며 무리뉴를 불러들인 만큼 선수보강을 통해 힘을 실어줄 여지는 충분하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에게는 남아있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 이전까지 확실한 눈도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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