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SK E&S와 시너지TF 구축..합병 비율 적정 수준”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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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8 10:50 | 최종 수정 2024.07.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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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 E&S와 합병에 대해 "두 회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SK E&S와 함께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고객이 토털 에너지 설루션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지금이 (합병) 타이밍으로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 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달하고 자산 규모가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두 회사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이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합병 가치가 SK이노베이션은 10조8000억원, SK E&S가 6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다"며 "두 회사가 가진 수익력과 미래 성장 등을 고려하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병으로) 여러 시너지가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구체화되고 SK온 상황이 상승기로 돌아서면 주주환원 정책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선 당초 시장의 기대보다 SK E&S의 가치가 저평가됐단 시각도 나온다. 이에 3조원 규모의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가진 글로벌 사모펀드 KKR를 설득하는 작업도 합병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추형욱 SK E&S 사장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은 "기존 발행 취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투자자인 KKR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의 중"이라며 "합병 법인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합병을 추진한다.
박 사장은 "기존 조직이 가진 결집력과 역량이 훼손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CIC 체제를 유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추 사장도 "SK E&S가 기존에 하던 사업 운영 체제, 의사 결정 구조를 큰 변화 없이 할 수 있는 책임 경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SK그룹은 현재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박 사장은 "상당 기간은 현재 조직이 시너지를 내고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며 "SK이노베이션 차원에서 추가적인 변화를 추구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 달 27일 열린다.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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