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이 올 상반기에만 3조2000억원이 넘는 부실 채권을 상각이나 매각을 통해 장부에서 털어낸 걸로 나타났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5대 은행이 올 상반기에만 3조2000억원이 넘는 부실 채권을 상각이나 매각을 통해 장부에서 털어낸 걸로 나타났다.

14일 연합뉴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 올해 상반기 3조2704억 원어치 부실 채권을 상·매각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2조2232억원)의 1.47배 수준이다.

은행은 3개월 넘게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의 부실 채권으로 분류하고 별도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면 떼인 자산으로 간주한다.

이후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write-off),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식으로 처리한다.

상각 대상에는 주로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채권이 많고 매각은 주로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은행권은 경기 둔화 압력으로 부실 채권이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철저한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