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서커스 'O' 사진. ©Dominique Lemieux. (자료=㈜마스트인터내셔널)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태양의서커스 엔터테인먼트 그룹(Cirque du Soleil Entertainment Group)이 자체 IP를 활용한 롱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태양의서커스 스튜디오'(Cirque du Soleil STUDIO)를 설립한다고 9일 밝혔다.

태양의서커스 라이브 쇼를 기반으로 TV 프로그램, 영화, 애니메이션 및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모든 장르의 롱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로 전(前) WWE 스튜디오 대표인 수잔 레비슨(Susan Levison)을 비즈니스 총괄 책임자로 영입했다.

스튜디오는 태양의서커스만의 DNA로 제작된 롱 폼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기존의 팬들에게는 다양한 즐거움을, 새로운 팬들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스튜디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탑건',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 스콧 프리 프로덕션과의 협업을 통한 라스베가스의 상징적인 쇼 '오(O)'를 기반으로 한 장편영화 제작이다.

마이크 프루스(Michael Pruss) 스콧 프리 프로덕션 사장은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자 문화를 선도해 가는 브랜드인 태양의서커스와 파트너쉽을 맺게 돼 기쁘다"면서 "'오(O)'의 놀라운 세계를 대형 스크린 화면을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선보일 생각을 하니 작업이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양의서커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고객 체험부서 최고 책임자 앤 벨리보(Anne Belliveau)는 이번 사업 확장으로 "태양의서커스의 놀라운 IP를 활용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다양하고 역동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번 스튜디오 설립은 단순한 공간의 확장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태양의서커스의 브랜드에 대한 참여를 위한 새로운 벤치마크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태양의서커스는 그동안 세계적인 뮤지션, 감독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들만의 쇼를 가장 글로벌한 콘텐츠로 만들어 왔다. '오(O)'와 함께 대표적인 라스베가스의 상설 공연으로 알려진 '비틀즈 러브(The Beatles LOVE)'를 비롯,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안무로 만들어진 '원(ONE)', 그리고 2013년 한국에서 선보인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Michael Jacson The Immortal World Tour)'와 제임스 캐메런 감독과 영화 '아바타'를 소재로 협업한 '토룩(Toruk)', 축구선수 메시를 소재로 한 '메시10(Messi 10)' 등을 통해 그 명성에 걸 맞는 최고의 협업 컨텐츠를 탄생시켜 왔다.

이번 리들리 스콧 감독과의 협업은 기존의 협업과 달리 세계적인 거장의 영상 프로덕션과 기술력, 비즈니스 개발에 중점을 둔 파트너십이다. 복제된 공연을 생산하지 않고 원 프로덕션으로 구성된 태양의서커스 공연들이 이제 새로운 매체를 통해 객석에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라스베가스에 가면 꼭 봐야 하는 공연' 중 하나로 손꼽힌 비틀즈의 음악과 동화 같은 연출로 2006년부터 지난 18년간 11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태양의서커스 '비틀즈 러브(The Beatles LOVE)'는 지난 7일 아쉬운 폐막 소식을 전했다. 공연장의 소유자 및 브랜드 변경으로 인한 '비틀즈 러브' 폐막은 아쉽지만, 태양의서커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비즈니스 영역 확장과 함께 새로운 형태로 다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정경신문 김영훈 기자 kyh650@naver.com 김영훈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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