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목적은 ‘생산 차질’..외신 반도체 산업 전체 타격 우려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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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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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올초부터 사측과 교섭해 오던 전삼노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1차 총파업에 이어 2차 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삼성전자도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다.
삼성전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8일 오전 11시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약 3000명의 노조원이 참석했다.
노조는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요구안은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내용이다.
이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통해 합법적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무임금 무노동의 총파업을 강행했다. 10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15일부터 2차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 목적이 ‘생산 차질’에 있다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더불어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도 단호하다.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총파업과 관련해 삼성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는다. 또한 생산차질도 없다"면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파업이 삼성전자와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외신들도 삼성노조 총파업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 아시아 뉴스채널 채널 뉴스 아시아는 이번 파업이 삼성전자의 생산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특히, AI 시스템에 필요한 고급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은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회사의 기업 가치와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례없는 노조 총파업이 삼성에 타격을 주고 기술산업 전반에 유사한 노동운동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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