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김범수 전 의장, 오늘 첫 검찰 소환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7.09 07:16 | 최종 수정 2024.07.09 08:53 의견 0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출석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카카오의 경영쇄신위원장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오늘 검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9일 김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검찰에 송치된 지 약 8개월 만이다.

지난해 2월,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두고 하이브와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 가격인 12만 원 이상으로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를 통해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매입하기 어렵게 만들고, 카카오의 인수 가능성을 높이려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 또는 승인이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해 11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이후 검찰은 이를 토대로 보완 수사를 벌이고 카카오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 씨 등은 시세조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의 측근인 황태선 CA협의체 총괄대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은 카카오와 관련된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이다. SM 시세조종 의혹을 비롯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그리고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의혹 등 총 4건을 조사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위원장의 소환 조사는 향후 카카오의 경영 쇄신 및 투명성 강화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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