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임시 주총서 ‘2개 지주사 재편’ 승인..형제 독립 경영 가속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6.14 11:5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효성그룹이 2개의 지주회사로 재편하며 형제 독립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14일 효성은 서울시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분할 안건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생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으로 결의된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그동안 오너가의 사내이사 선임과 같은 효성 측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내온 국민연금도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

분할계획서 승인에 따라 다음 달 1일 자로 효성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의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효성 0.82대 HS효성 0.18이다.

효성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효성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6개 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이에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존 지주인 효성과 효선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을 맡아 기존 사업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를 이끌며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앞서 HS효성의 대표로 내정됐다.

김규영 효성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지주사 분할은 그룹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계열사는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 체계로 시장의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 승인을 통해 그동안 형제 경영으로 그룹을 이끌어 온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 경영에 나서며 사실상 계열 분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지분 상속 절차가 사실상 일단락되며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2개 지주사가 공식 출범하고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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