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66조원 스톡옵션 보상 재승인 주총 통과..법원 판결 영향 줄까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6.14 07:59 | 최종 수정 2024.06.14 16:3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한화 수십조원대의 성과 보상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을 재승인하는 안건이 테슬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14일 연합뉴스와 외신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13일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게 경영 성과에 따라 수십조원대 가치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한 2018년 보상안 재승인 안건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자료=연합뉴스)

찬반 표결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보상안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하면 12회에 걸쳐 총 3억300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이날 증시 종가(182.47달러) 기준 480억달러(약 66조1000억원) 수준이다.

2018년 이 보상안이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승인된 이후 머스크는 계약상의 경영 성과를 모두 달성해 스톡옵션을 전부 받았으나,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며 머스크는 그간 받은 스톡옵션을 모두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서 투표에 부쳤다.

테슬라 이사회는 보상안 무효 소송의 1심 판결이 오는 7월 확정되면 주(州) 대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 보상안이 재승인됐다고 해서 소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한 것은 향후 항소심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는 “델라웨어 판사는 주주에 대한 공개가 제한됐다는 이유로 이 보상안을 기각한 바 있다”며 “이번 투표에 앞서 향상된 공개 내용을 고려할 때, 새로 승인된 이 보상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번 주총 승인이 향후 법원 판결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애덤 바다위 UC버클리대 법학 교수는 “델라웨어 법원이 주총 투표의 효력을 인정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2.92%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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