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부회장, '회장' 됐다..김형관 부사장 등 55명 임원 승진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1.19 17:52 의견 0

현대중공업그룹이 19일 임원인사를 단행해 권오갑 부회장을 최고위직인인 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자료=현대중공업)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19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권오갑 부회장이 최고위직인 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사장 등 경영진은 대부분 유임시켰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권오갑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그룹의 현안을 흔들림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메시지를 조직 안팎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절차에 따라 기존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분할한 뒤 지난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6개국에서 본격적으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각국 기업결합 심사가 모두 통과되면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상호 보유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대우조선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신임 권오갑 회장은 지난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로 입사했고 대우조선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임 최길선 회장처럼 현대중공업 사원으로 입사해 단계를 밟아 그룹 최고 자리인 회장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권 회장은 영국 런던 지사, 학교재단 사무국장, 현대중공업 스포츠 사장, 서울사무소장을 거쳐 2010년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을 지냈다. 2014년에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및 그룹 기획실장에 올랐다.

신임 권 회장은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과감한 신규투자와 조직문화 혁신으로 영업이익 1300억원대 회사를 1조원대 규모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및 그룹 기획실장에 취임한 이후로는 비핵심 분야 사업을 재편하고 자산매각 등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이어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비조선 사업 분할 및 지주회사 체제 전환 마무리 등의 역할을 무리없이 수행해 지난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각종 그룹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권오갑 회장이 이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 인사에서 김형관, 남상훈, 주원호, 서유성, 권오식 전무 등 5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성현철 상무 등 15명은 전무로, 류홍렬 상무보 등 19명은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밖에 조성헌 부장 등 35명은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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