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세계 1위..기준 바뀌어도 여전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6.09 11:59 의견 0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기준 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하면서 93.5%로 6.9%포인트 하락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GDP 등 지표가 크게 나아졌지만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여전히 세계 주요국 가운데 1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기준 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하면서 93.5%로 6.9%포인트 하락했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113.9%로 8.4%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의 기준 연도 개편으로 작년 명목 GDP 규모가 2401조원으로 7.4%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한은은 이번 달 5일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꾸고 이를 우선 2000~2023년 시계열에 반영했다. 기준년 개편은 5년마다 이뤄지는데 이번이 13차 변경이다.

달라진 부채 비율에도 여전히 다른 나라들보다 높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금융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새 기준 연도에 따르더라도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중 가장 높았다.

세계 2위인 홍콩(93.3%)과 격차가 7.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축소됐지만 한국을 제외한 33개국 평균치인 34.2%를 크게 웃도는 1위를 유지했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기준 연도 개편에 따라 한국의 순위가 세계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일본이 114.5%로 종전 5위에서 4위로 올라서며 한국과 자리를 바꿨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