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가족이 될 수 있잖아요"..다원 융합극 '아파트모먼트 시즌2' 공연

'훔쳐보고 관음하고 지켜보고 그리고 참여하는' 관극 형태

김영훈 기자 승인 2024.05.28 17:05 의견 0
포스터. (자료=(주)이방인)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준비없이 세상에 내던져진 청년들이 살아남기 위해 가족이 돼 실체를 알수 없는 무언가를 배달하는 이야기, 다원 융합극 '아파트모먼트 시즌2'가 오는 6월5일부터 6월30일까지 연희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아파트모먼트'는 지난해 12월 연극의 형태로 처음 관객과 만났다. 초연 당시 4면무대와 인물들의 위태로운 삶을 훔쳐보는 관극 형태를 제안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아파트모먼트 시즌2'는 훔쳐보는 관극의 형태에서 더 나아가 관객들이 대한민국 주거의 상징인 아파트로 구현된 방 안에서 창문을 내다보듯 공연을 관람하도록 무대를 발전시켰다. 이러한 관극 형태를 통해 관객들의 프라이빗함을 부각시켰으며, 배우들의 연기를 관음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유도했다.

'아파트모먼트 시즌2'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다원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만큼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한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던지기 패밀리가 펼치는 연극은 물론이며, 회화 작가인 류주현 작가의 협업으로 공연장 로비에서는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작가의 그림을 영상화 해 무대영상에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치는 중이다.

'아파트모먼트 시즌2'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던지기 패밀리에 합류했다.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씬스틸러 매력을 뽐내고 있는 류아벨 배우가 던지기 패밀리의 대장 서우 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미친 연기력을 보이고 있는 류아벨 배우는 약 10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공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인간실격 시즌2'로 배우로서의 행보를 보여준 밴드 솔루션스의 보컬 박솔이 철없는 맏형 중현 역을 맡아 새롭게 던지기 패밀리에 합류했다.

공연에 등장하는 5명의 등장인물은 모두 아동 양육 시설, 공동 생활 가정, 가정 위탁 등에서 자라 사회로 내던져진 청년들이다. 보호종료아동은 매년 서울에서만 약 300명, 전국적으로는 약 2500명에 달한다.

자립준비가 되지 않은 청소년 및 청년들이 세상에 내던져진 실존적 상황의 메타포를 실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던지는 행위로 표현한다.

사람들의 퇴근길은 이들의 출근길이 된다. 서울이라는 도심 속 길거리는 이들의 무대가 되며, 자동차에서 나오는 전조등과 크락션 소리는 이들의 무대를 비춰주는 조명과 사운드가 된다.

각자 살아남기 위해 가족이 되어버린 이들은 불안한 거리 위에서 매일 '던지기'라는 상황의 연극을 만들며 하루를 살아낸다. 6월 연희예술극장에 던져진 이들의 연극은 어떠한 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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