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국내 재계 총수들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났다. 탄소중립 스마트시티인 '마스다르 시티' 협력과 원자력발전소 등 추가 수주 성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와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동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요청해 성사됐다.
우선 UAE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기업들이 기업별로 UAE와의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하이브와 무신사 등이 기업별로 설명하며 인사를 나눴다.
재계 총수들은 각 그룹의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첨단기술과 국방·방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수주 기회를 모색했다.
중동은 최근 석유화학과 신재생, 도로교통 등 다양한 부문의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UAE는 탄소·쓰레기·자동차가 없는 도시를 목표로 마스다르 시티를 개발하고 있다. 아즈반 태양광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물산이 UAE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하는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1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SK에코플랜트는 UAE에서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UAE 국부펀드와 MOU를 맺고 수소와 그린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의 방산계열사 한화시스템은 2022년 1월 UAE와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는 조선·해양 플랜트 수주뿐 아니라 석유제품, 전력기기, 건설장비, 태양광 모듈 등을 UAE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GS그룹은 UAE 국영석유회사(ADNOC)와 원유 개발 사업, 블루암모니아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UAE는 GS칼텍스의 주요 원유 공급처다.
이번 회동에서는 미래 산업 분야내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재계에서는 UAE의 300억달러 투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이 나올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앞서 UAE는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했다. 양측은 총 48건의 MOU를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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