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방 압력 커졌다”..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1회 연속 동결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5.23 11:3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 금통화위원회가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묶고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1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세 개선,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3.1%)과 3월(3.1%) 3%대를 유지하다가 4월(2.9%)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이 10.6%나 치솟는 등 2%대 안착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중 3.2%로 높아졌다.

금통위는 “향후 물가경로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성장세 개선의 파급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환율 흐름 역시 한은이 금리를 섣불리 낮추지 못하는 이유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차 사라지고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자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약 17개월 만에 1400원대까지 뛰었다. 현재는 1360원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이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주택가격은 대체로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가 잠재해 있는 점도 고려됐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예상보다 개선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및 성장세 개선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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