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1분기 가계 빚 2.5조↓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5.21 13:1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1분기 가계 빚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금리와 부동산 거래 부진에 대출 수요가 둔화된 데다 정책대출 상품 공급도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2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 1885조4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0.1%) 줄었다. 분기 기준 가계신용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분기 14조4000억원 감소 이후 1년 만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2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 1885조4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0.1%) 줄었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 창구. (자료=연합뉴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1분기 말 잔액이 1767조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12조40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이 작년 4분기(15조2000억원)보다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12조6000억원 줄어 열 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감소 폭도 전 분기(-9조7000억원)보다 커졌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3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11조4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액이 3분의 1을 밑돌았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 불었다.

반면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같은 기간 가계대출 감소 폭이 5조8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됐다.

한은은 주택거래량이 지난해 말 이후 감소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었고 주택금융공사 모기지 상품이나 정책대출 공급도 전반적으로 축소된 영향으로 설명했다.

1분기 가계 판매신용 잔액은 115조8000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2조3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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