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컬렉션 6월29일까지 '언두 이펙트(Undo Effects)' 개최

김영훈 기자 승인 2024.05.14 17:06 의견 0
포스터. (자료=하이트문화재단)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재)하이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하이트컬렉션'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6월29일까지 기획전 '언두 이펙트(Undo Effects)'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전시는 권현빈, 김하나, 송민지, 안지산, 엄태정, 염지혜, 이은우, 이희준, 장서영, 전국광, 조한나 등 총 11명의 참여작가의 작업을 통해, 외적인 장치나 연출 없이도 작품 그 자체로 드러나는 예술 작품의 진정한 힘을 살펴볼 예정이다.

'언두 이펙트' 전시 전경. (자료=하이트문화재단)

'언두 이펙트'는 예술의 실천 방식으로써 전시가 연출이나 작품 외적인 효과들과 그로 인한 스펙터클에 치중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며, 예술작품의 진정한 힘은 외적 장치나 시각적 효과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그 자체로서 드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이 전시는 작품의 물리적 현전 그 자체를 강조하고, 회화, 조각, 영상 등 매체의 기본, 그리고 반-스펙터클을 고려했다는 것.

현재 과학기술은 가상과 실재가 혼재하는 삶의 일상화를 재촉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술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작품을 대면하면서 감각하는 촉지적이며 신체적인 감각이 중요하고, 여기에는 미적 판단을 수반한 심미적 관조도 전제돼야 한다.

특히, 판데믹은 우리로 하여금 작품을 데이터로 전환시키고 가상 공간상에서의 체험을 실감나게 하는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게 했지만, 아직까지 기술은 인간의 오감과 몸 전체로써의 체감을 완벽하게 모방하거나 대체하지 못하며, 가상과 실재의 괴리감과 둘 사이의 분열의 양상 또한 아직은 명백하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실재하는 인간 주체의 몸과 사물의 물질적인 조건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한편,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전시의 양상은 스펙터클의 효과를 강조하고 관객의 체험을 오락에 가까운 방향으로 유도해 왔다. 그러나 지나친 효과는 본질을 호도하게 된다. 따라서 '언두 이펙트'는 전시의 본분이 무엇인지 돌아보며 예술작품 자체가 지닌 고유한 힘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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