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야행성 동물' 24일 공연..폭력에 침묵하는 인간의 연약함 보여줘

김영훈 기자 승인 2024.05.13 19:55 의견 0
포스터. (자료=극단 냇돌)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극단 냇돌(대표 노윤정)은 연극 '야행성 동물'을 오는 24일부터 6월2일까지 씨어터 쿰에서 공연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아인슈타인의 별', '쵸크' 등 신선한 소재와 문화, 그 안에 내재돼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관객과 공유해 온 극단 냇돌이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이다.

또한, '야행성 동물'은 '맨 끝줄 소년', '다윈의 거북이', '영원한 평화' 등으로 저명한 스페인의 거장 후안 마요르가 원작으로 '아트', '리타', '그와 그녀의 목요일' 등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2008년 무비위크 선정 창조적인 엔터테이너 50인에 선정돼 실력을 인정받은 황재헌 연출이 선보이는 국내 초연작이다.

출연진으로는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온 배우 고병택, 노윤정, 오정민, 이규동, 황윤희를 만날 수 있다.

작품 내용은 한국에서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 외국인 관련법 개정과 총선이 맞물리면서 극심한 사회적 진통을 겪었던 스페인의 상황을 기반으로 한다. 나아가 서류 하나로 인간을 구분한 뒤 기본적 인권을 박탈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고발하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의 폭력성과 연약함을 예리하게 고찰한다.

극단 냇돌의 황재헌 연출은 "이 작품에서 '차별'에 주목하고 싶다"면서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혐오가 가득하다. 혹시, 우리 사회가 병든 것은 아닐까? 그 사실을 감추고 외면하기 위해, 핑계가 돼 줄 독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까? 차별을 통해 약자를 생산하고, 그 약자를 혐오함으로써 병든 모습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든 병든 욕망을 채워보기 위해, 차별과 혐오를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관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그렇게 스스로의 열등함을 감추고 대리 만족하려는 인간의 이중성과 위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극 '야행성 동물'의 티켓은 플레이티켓,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