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주담대만 4.5조원 늘어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5.13 13:4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원 넘게 늘었다. 주택 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에서만 4조5000만원이 늘어나면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3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3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자료=연합뉴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 중 1조7000억원 줄어 1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4월 중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5조4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4조5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거래 증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 은행재원 공급분 확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상환규모 축소, 전월의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 소멸 등으로 소폭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가 4조1000억원, 기타대출이 300억원 각각 늘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1000억원 늘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원 줄었다. 제2금융권 내에서는 상호금융에서 2조1000억원 감소해 보험(100억원), 저축은행(5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6000억원) 등에서의 증가를 상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돼 가계대출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4월중부터는 은행재원으로 집행되면서 가계대출 통계에 반영됐다”며 “은행자체 주담대의 증가세 확대 및 4~5월중 연이은 IPO 일정으로 인한 신용대출의 일시적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예금은행의 4월 기업대출 잔액은 1284조6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조9000억원 증가했다. 4월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6조5000억원, 5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들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이 지속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예금은행의 4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329조6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32조8000억원 감소했다.

부가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 자금 인출 등의 영향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45조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정기예금도 가계자금 예치가 지속됐으나 만기도래한 법인예금이 유출되면서 4조7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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