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4년 간 50% 이상 늘어..1113조 육박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5.12 16:00 | 최종 수정 2024.05.12 16:04 의견 0
12일 신용평기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172만7351명이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높은 금리와 소비 부진 영향으로 자영업자의 금융기관 대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여간 50% 이상 늘었다. 특히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부실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신용평기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자영업자는 모두 1112조7400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사업자대출)을 안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직전 2019년(209만7221명·738조600억원)보다 4년3개월 사이 대출자와 대출금액이 각 60%, 51% 증가한 수치다.

최근 연체 차주의 대출 증가 속도는 더 가팔라졌다. 작년 3월 말(20조4000억원)과 비교해 불과 1년 사이 53.4% 뛰었다.

특히 연체(3개월 이상 연체 기준)가 발생한 상환 위험 차주(대출자)의 전체 보유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15조6200억원에서 약 2배인 31조3000억원으로 뛰었다.

금융기관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다중채무자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빌려 추가 대출이나 돌려막기가 불가능한 차주를 말한다. 3월 말 현재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172만7351명이다.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인 335만9590명 가운데 절반 이상(51.4%)을 차지했다.

올해 3월 기준 이들의 대출잔액(689조7200억원)과 연체 개인사업 다중채무자 대출잔액(24조7500억원)의 비중도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잔액과 연체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의 각 62%, 79%에 이르렀다.

2019년 말(106만6841명·431조3100억원)과 비교해 개인사업 다중채무자 인원과 대출 규모는 각 62%, 60% 뛰었다. 1년 전인 2023년 3월 말과 비교하면 각각 0.22%, 1.00% 증가한 수치다.

연체 다중채무 대출잔액은 약 4년만에 두배 이상 뛰었다. 연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은 2019년 12월 말 12조12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4조7500억원으로 늘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