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노동 행위" 철도노조 대의원 숨진 채 발견..코레일 "경찰조사 중" 느긋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1.14 14:14 의견 2
지난 11일 철도노조 대의원이 경색된 노사문제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코레일 노사 관계는 파업을 앞두고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자료=철도노조)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최근 전남 화순에서 철도노조 대의원이 숨진 것과 관련해 노조원들이 코레일의 부당노동행위와 군대식 조직문화 때문에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며 사측에 사과를 요구하고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현재 (사인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가 끝난 뒤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사 관계를 극한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철도노조는 오는 20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노조 대의원 사망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는 군(軍) 대체인력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재인 정부 하반기 노정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14일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10분쯤 화순군의 한 철도공사 시설 주차장에 주차된 차 안에서 철도공사 광주본부 화순시설사업소 시설관리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고인이 된 철도노조 대의원이 사측의 부당한 전보에 항의하다 사측과 마찰을 빚었고 이후 사측이 보복성 지침을 내리면서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대의원인 A씨는 전보 협의 대상이었지만 협의는 없었다. A씨는 전보대상자 자격요건인 운행관리협의자 자격도 없었지만 사측은 A씨를 목포로 발령냈다.

이에 노조가 사측이 지부 대의원만 선별적으로 인사 조처하고 일방적으로 인사발령 통보를 내면서 노조를 와해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그러자 사측은 지난달 29일 A씨에 대한 인사발령을 취소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부터였다.

노조 측은 지난 4일 화순시설사업소 측이 회의내용이라며 '화순시설관리사업소 직원들이 지켜야 할 사항' 5가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 내용은 ▲ 점심 식사 취사 금지 ▲ 퇴근 15분 전 사무실 복귀 ▲ 휴게시간 외 연속작업 시행 ▲ 위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경위서 제출 ▲ 경위서 3장 누적되면 타사업소 전출 등이었다.

A씨는 본인의 인사발령 취소로 인해 사측의 갑질이 시작됐고 이로 인해 사업소 직원들이 힘들어한다며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노조 소속 지부장과 동료들은 주장했다.

해당 지침을 내리면서 사측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소 직원들에게 잘해 줄 필요 없이 규정대로 밟아줘야 한다"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고인이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자 사측이 보복성 조처를 내렸다. 우리가 개돼지도 아니고 군대식 조직문화를 강요하는 사측의 갑질에 고인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경찰 조사가 끝난 뒤 부당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감사나 내부조사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철도노조는 12일 장례식장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A 조합원의 죽음이 사측의 괴롭힘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라고 규정하고 철도노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철도노조 조상수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철도파업 군 대체 인력 투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와 철도공사는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철도 문제를 해결하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