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스카이캐슬' 언남고등학교, 사실상 해체 수순?..김민우·조영욱 등 배출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1.13 19:02 의견 2
지난 12일 방송된 MBC PD수첩의 한 장면 (자료=PD수첩 영상)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지난 12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피디수첩'을 통해 전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정종선 감독의 다양한 비리가 폭로됐다. 이에 따라 언남고등학교 축구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종선 전 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자 전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의 운영비 횡령 의혹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방송에 나선 학부모들은 축구부에 있는 아들을 위해 연간 1억원의 돈을 써야했던 부분은 물론 원정 숙소나 차 안에서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져야 했던 상황들까지 폭로했다. 

정 전 감독은 지난 2002년부터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을 맡았다. 이후 수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특히 추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에서 7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축구명문이다. 이 부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우, 조영욱 등 각급 국가대표들이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출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축구명문 언남고등학교는 더 이상 축구 명문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정 전 감독이 운영비 횡령과 성폭행 등에 대한 의혹을 받으면서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 9월 언남고의 체육특기학교 지정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언남고등학교는 당장 내년부터 체육특기자 선발을 할 수 없다. 타 학교로부터의 전입도 불가하다. 

따라서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이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팀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물론 기존 학생들의 경우 타 학교로의 전학이 가능한 만큼 해체가 현실화되면 타 학교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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