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중동 상황 악화 시 안정화 조치 시행..각별한 경계감”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4.18 16:1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시장 리스크가 확대 시 비상대응 단계를 상향해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외환·원자재 전문가, 금융지주 최고리스크담당자(CRO)들과 중동 분쟁 관련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금감원은 이란 공습 직후 가동한 비상대응 체계에 따라 주식·채권·단기자금시장 및 외화자금 유출입 등 모니터링 강화하고 해외사무소와 핫라인 가동 등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이 금감원장은 “우리 금융시장은 다양한 시장 불안 상황에서 축적된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번 중동 사태 충격도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고환율·고유가·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신속히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금감원장은 금융권에 “급격한 외화자금시장 악화에 대비해 충분한 크레딧 라인 확보 및 비상조달계획 실효성을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고금리·고유가 등이 서민과 중소기업에 더 부담되는 상황임을 고려해 중소기업 자금 수요 애로 사항을 점검하고 가계·개인사업자에 대한 사전적 채무조정 실시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장 불안 요인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해 부실자산을 신속하게 정리하고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외환·원자재 전문가들과 금융지주 CRO 등도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매우 견조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금융지주 CRO들은 “국내 금융권의 대(對)이란-이스라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매우 미미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상황 악화에 대비해 국가별 익스포져 한도 등 위험관리를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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