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주문한 음식을 자리로 배달해주는 시대다. 키오스크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X세대 기자가 최신 IT 기술을 직접 '해보고' 전달한다. 얼리어답터는 넘보지 못해도 트렌트에 뒤쳐지기 싫다면 주목. 최신 IT 트렌트를 체험하면서 급변하는 세상을 뒤따라본다. <편집자주>
네이버는 17일부터 AI를 이용해 이용자에게 상품을 추천하고 이를 쇼핑몰 상세 페이지에 노출한다. (자료=네이버)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용자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체 매출의 26.3%를 차지하고 있는 커머스 사업에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결합시켜 승부수를 띄웠다.
네이버는 17일부터 AI를 이용해 이용자에게 상품을 추천하고 이를 쇼핑몰 상세 페이지에 노출한다.
AI와 상품을 뜻하는 아이템즈의 합성어로 '에이아이템즈(AiTEMS)'가 탄생했다. 에이아이템즈는 AI가 타게팅한 효과적인 상품제안이라는 시스템의 목표를 담고 있다.
네이버 에이아이템즈는 2017년 모바일 쇼핑판에 시범 적용되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AI 개인화 상품 추천 테스트를 거쳤다.
에이아이템즈는 이용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상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취향저격 요소와 매칭, 추천한다. 기존에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상품이 주로 노출됐다. 이용자의 이력에는 상품검색, 클릭로그, 구매로그 등 쇼핑 관련 로그가 반영된다는게 네이버측의 설명이다.
에이아이템즈는 네이버에 등록된 5억여 개 상품 중 인지도가 낮은 신생업체 상품도 이용자 취향에 맞는 요소가 있으면 인기 상품과 동일하게 추천한다. 추천 상품은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상품 상세 관련 태그 하단에 노출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21년 네이버쇼핑 내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인 '포유'를 통해 각 스토어가 노출되는 비중이 높아지는 등 판매자 성장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7월 네이버 검색에서 상품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용자의 쇼핑 활동 이력을 분석해 상품 추천 이유를 함께 보여주는 '맞춤형 블록'과 질의어에 따라 이용자의 쇼핑 관심사까지 추천하는 '추천형 블록'을 도입했다.
이후 도입된 에이아이템즈 기능은 테스트를 통해 추천 거래액과 주문 비중이 각각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신생 판매자와 비인기 스토어 상품 클릭률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네이버 등록 쇼핑 상품의 개수는 약 5억여개에 달하고 매일 400만 여개의 신규 상품이 등록된다. 검색채널을 통해서는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인기상품이 상대적으로 잘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네이버는 AI로 네이버스토어 이용자 유입을 늘리면서 판매자 성장도 빠르게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자주 검색하던 골프 관련 용품들이 적절하게 추천된다.(자료=네이버 캡쳐)
■에이아이템즈, 추천 받아 보니..쇼핑 효율↑ 다양성↓
네이버 검색 세대들은 작은 소모품부터 집안에 가구, 심지어 가전제품까지 네이버에서 쇼핑을 즐기는 편이다. AI 기술이 적용된 네이버 에이아이템즈는 나에게 어떤 상품을 추천할까 들여다봤다.
최근 내가 검색한 제품부터 타 사이트에서 한번이라도 관심있게 봤던 물품까지 추천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내가 선호하는 제품에 실시간 베스트 상품과 동일 연령대 인기상품 등을 다양하게 추천해줘 쇼핑에 편리성을 더했다.
다만 과거 네이버 쇼핑을 보면서 최신 유행 제품들을 구경하던 재미가 줄었다. 나의 관심 리스트만 나열되기 때문에 비슷한 목록이 반복적으로 보여진다. 특히 네이버 쇼핑이 22년부터 적용한 무한 스크롤 방식으로 반복적인 나열에 피로감이 증가한다.
검색창에 숲을 검색했던 기록을 보고 유사한 의류브랜드를 추천해준다.(자료=네이버 캡쳐)
또 검색창에 검색어를 잘못 이해해 쇼핑 카테고리로 불러오는 오류도 발견했다. 아프리카TV의 바뀔 사명을 찾느라 '숲'이라고 몇번 검색했더니 기록을 찾아내 soup이란 브랜드 의류를 추천해줬다
초개인화된 제품 추천에 편리성도 있지만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에이아이템즈를 설명해주는 네이버 공식블로그에는 불만을 토로하는 댓글이 가득하다. "클릭 한번에 나의 모든 정보가 계속 보여지는게 불편하다.",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는 기분이다", "무섭다" 등의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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