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밀린 로봇청소기 시장..삼성·LG ‘AI 기술’로 탈환 노린다

확대되는 로봇 청소기 시장, 중국 35%장악 
삼성 비스포크 AI 보안 최고 등급..LG 공감형 올인원 이달말 출시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4.05 08:12 의견 0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로보락 프리미엄 제품(자료=로보락 공식스토어)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사치가전으로 분류되던 로봇청소기가 최근들어 3대 필수 가전에 포함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이나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동 청소에 대한 편리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가격은 다른 가전 제품에 대해 비싼편이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기능을 비롯해 고정밀 네비게이션, 매핑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이 3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로봇청소기 3대 중 1대가 중국 업체 제품인 셈이다. 150만 원 이상의 하이엔드급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도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에코백스, 드리미와 같은 중국산 로봇청소기도 안방 시장에서 점점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1위 로보락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S8 프로 울트라’ 제품은 일체형 로봇청소기다. 로봇청소기 한 대가 먼지 흡입, 물걸레 청소를 다 하고 청소기가 머무는 스테이션(정거장)에서 먼지통 청소와 걸레 세척까지 해준다.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가격도 고가지만 온·오프라인에서 품절 사태가 날 정도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이 크다. 2020년 11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로보락의 지난해 매출은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선방은 제품 경쟁력으로만 이뤄낸 결과다. 별도의 광고나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성능이 월등하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증가해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설명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자료=삼성전자)

■삼성 비스포크 AI 보안 최고 등급..LG 공감형 올인원 이달말 출시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3일 개최된 비스포크 AI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안방 가전 주도권을 찾아 오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산 로봇청소기를 겨냥한듯 로봇청소기의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 했다. 한 부회장은 "로봇청소기에는 카메라가 달려있다. 카메라가 달린 가전은 보안이 가장 큰 숙제다. 그래서 삼성 비스포크 AI 로봇청소기는 녹스 보안시스템을 적용, 가전으로는 세계 최초로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았다. 보안은 우리가 가질수 있는 최대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선보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해, 물걸레 냄새와 세균 번식을 우려하는 소비자의 고민까지 해결했다.

이 제품은 170만 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모델보다 인식 가능한 카테고리가 크게 늘어 얇은 휴대전화 케이블이나 매트까지 인식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본격 판매한다. (자료=삼성전자)

물걸레를 1차로 고온의 스팀과 물로 자동 세척한 뒤, 2차로 100℃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애준다. 마지막으로 55℃의 열풍으로 물걸레를 말려 냄새와 위생 걱정을 덜어준다.

이제품은 초음파 센서 등 총 5개의 센서로 바닥 환경을 감지하는 'AI 바닥 인식' 기능으로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맞춤으로 청소한다. 마룻바닥은 물걸레로 청소하고, 카펫의 경우에는 높이에 따라 물걸레를 아예 분리할지 또는 들어올려 청소할지를 판단해 카펫이 젖거나 오염되지 않게 해준다.

이전 모델보다 업그레이드된 dToF 라이다(LiDAR) 주행 센서로 최대 8m 앞, 기존보다 79% 더 넓은 면적을 감지하고, 3차원 맵뷰(Map View)를 생성해 실제 우리 집과 유사한 지도를 휴대전화에 보여준다.

LG전자도 이달 중 물걸레와 먼지 흡입 기능을 동시에 갖춘 일체형 신제품 올인원을 내놓을 계획이다. '공감지능형 AI'를 기반으로 집안 가구를 인식하고 걸레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 세제가 자동으로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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