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 양대 포털이 조직개편으로 경영 효율을 높일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총 이후 대대적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양사 모두 AI기술 강화를 전면에 내걸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네이버는 9년 만에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현재 5개인 사내독립기업(CIC)을 개편해 12개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한다. 기존에 5개의 네이버 CIC 체계(커뮤니티, 포레스트, 비즈, 글레이스, 서치)는 폐지된다.
개편안은 4월부터 반영되며 곧이어 세부 개편도 이어질 예정이다.이번 개편은 사내 모든 기술 분야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각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방점을 뒀다.
특히 인터넷 산업의 핵심 영역인 광고 , 쇼핑, 지역의 비즈니스 전문성을 세분화·전문화해 시장 동향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프로덕트&플랫폼 영역의 경우 사용자에게 AI, 데이터, 검색 등 네이버의 핵심 기술 기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장기적인 기술 성장을 창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프로덕트&플랫폼 영역이 팀네이버의 새로운 기술혁신 엔진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수연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 성장의 팀네이버 차원 3개 위원회를 신설해 시너지를 내면서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 대표는 “사업 영역 간의 경계가 다시 한번 허물어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각 영역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나올 수 있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한 만큼, 조직간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취임 후 전사 조직개편 및 임직원 인사를 단행했다.개편의 핵심은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과 AI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기존 C레벨에 5개 직책구조(부문장, 실장, 팀장, 파트장,셀장)를 성과리더-리더로 간소화 시켰다. 이에 따른 C레벨 및 성과리더, 리더 선임 인사도 단행했다. 이같은 직급 체계 변경은 빠르고 명확한 의사 결정 구조와 조직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난 2019년 책임리더제를 도입해 책임리더와 리더 체계를 갖춘 네이버와 유사하다.
'일상 속 AI'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카카오는 흩어져 있던 AI 기술·서비스 관련 팀을 모아 통합 조직을 꾸렸다. SK텔레콤 최고기술자 출신의 이상호 최고AI책임자(CAIO)를 중심으로 한 AI 통합 조직을 구성하는 등 관련 절차를 완료했다. 통합 조직 산하에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조직을 여럿 만들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다음CIC는 콘텐츠CIC로 이름을 바꿔 단다. 동영상 서비스 대응을 강화하는 등 콘텐츠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카카오톡 쇼핑하기·카카오쇼핑라이브를 맡는 커머스CIC는 카카오 본사 조직 내로 흡수됐다.
이와 관련 다음 CIC(현 콘텐츠 CIC) 대표였던 황유지 성과리더는 CAIO(최고AI책임자) 산하에 신설된 AI 스튜디오를 이끌면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등을 실험하고 빠른 실행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도모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아 대표는 “사내 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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